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월 소비자물가부터 개편된 물가지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일재원 마련에도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24일 한국개발연구원(KDI) 4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금반지 등 서민생활과 괴리된 항목이 포함된 데 따른 문제가 있었다"며 "당초 12월 지수부터 개편된 지수를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한 달 앞당기도록 했다"고 말했다. 개편된 물가지수는 12월1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부터 적용되며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 개편에 따라 올해 1월 물가부터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박 장관은 "지수가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양측 요인이 있어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성장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물가와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중 통화스와프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KDI 학술회의 축사에서 "통일재원 마련에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4가지의 도전과제를 제시하면서 그 중 하나로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이 '통일재원 마련'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 △경제구조의 성숙과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추세적 성장률 하락에 대비, △소득분배구조 개선을 통해 중산층을 두텁게 하고 기업·산업간 균형성장, △인구구조 변화 대비,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 등을 4가지 과제로 제시했다. 박 장관은 "한국경제의 도전과제와 대응 방향을 실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며 "KDI가 40년 연구정책 성과의 바탕 위에 불혹의 경륜을 보태 정론의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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