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몇몇 사람만 찾아보던 대구 북구 칠곡 중앙로 129길 169-3의 마애불이 단일 바위면에 새겨진 불상의 수로는 국내 최다의 마애불상군으로 밝혀져 학계는 물론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위덕대 박물관은 대구 읍내동 마애불상에 대한 긴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 읍내동 마애불상은 높이 1.8m로 “W"자를 뒤집어 놓은 상태의 가운데 모서리에 높은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손 모습은 시무외인(施無畏印)과 여원인(與願印)을 하고 있는데 삼국시대의 불상으로써는 상태가 좋은 편이다. 특히 얼굴부분은 보존상태가 좋다. 바위면 전체가 북동쪽을 향하고 있어 햇살은 잘 들지 않는 편이다. 본존불상은 양쪽에 삼산보관을 쓴 협시보살과 승려 2인(오른쪽), 공양중인 속인 2인(왼쪽) 등 6상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또한 좌우의 바깥면에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크고 작은 25구의 선각 불 · 보살상이 어우러져 장엄한 불세계(佛世界)를 연출하고 있다.
위덕대 박물관(관장 박홍국 교수·불교고고학)은 전국의 마애탑(바위에 새긴 탑)을 조사하던 중 이 불상 좌우 바위면에 다수의 삼국시대 선각 조각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본존불을 제외한 협시 및 소상(小像)들은 모두 선각상이지만, 늦어도 7세기 전반기 삼국시대의 다양한 불상이 한 바위면에 새겨진 것은 달리 예가 없다.
높이 180㎝ 본존상부터 18㎝의 소상(小像)까지 모두 33개의 상이 새겨져 있어 유적이나 상의 크기는 작지만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상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주 남산 탑곡 마애조상군(보물 제201호)에 새겨진 도상 총수 29개를 능가한다.
우측 2면 상단에서 밝게 웃고 있는 반가삼존상은 바위에 새겨진 것으로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의 향우협시,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 제199호, 7세기 전반),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보물 제1401호, 삼국시대),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보물 제982호, 고려시대) 등 4예에 불과하며 더구나 반가상이 3존으로 조각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입니다. 이번에 드러난 의상(倚像) 3상도 매우 드문 것이다.
읍내동 마애불은 유적의 위치로 보아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 제199호, 7세기 전반),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보물 제1401호, 삼국시대) 등의 유적과 연관성을 살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여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본존 우측에는 협시보살 1구와 승려 2구, 좌측에는 협시보살 1구와 속인 2구가 있는데 두건이나 사각형 모자, 의상 등은 배치구도의 특이함과 함께 복식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이 마애불상군이 있는 암벽 위에는 표토가 있으며, 그 위에 초목이 자라고 있어 비가 오면 흙물이 흘러내리고 군데군데 이끼도 덮여있어 이를 차단하는 보존시설의 설치가 요구된다.
김종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