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의 2분기 회원 모집비용이 22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비용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SK·현대카드 등 전업계 7개 카드사의 올해 2분기 카드모집비용은 22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395억원보다 58%나 급증한 것으로, 분기별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1분기 이후 최고액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가 749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고, 삼성카드가 434억원, 신한카드 376억원, 현대카드 313억원 순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첫달에도 222억원의 회원 모집비용을 썼다. 이는 롯데카드가 3개월동안 쓴 1분기 모집비용(225억원)에 육박한다.
카드사들의 회원 모집비용은 카드 대란 직전인 2002년 4777억원으로 정점에 달했다가 카드사태 여파로 2003년 1671억원, 2004년 1174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2005년(1660억원)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지난 해(5388억원) 2002년 수준을 넘어섰다.
카드 모집비용은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삼성카드 (41,250원 0 0.0%)와 구LG카드가 1, 2위를 놓고 다투던 2003년3분기까지는 회원모집 비용 역시 양사가 번갈아가며 최고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2009년2분기까지는 현재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꾸준히 업계 최고의 모집비용을 쏟아부었다.
2009년3분기부터 KB국민카드가 분사하기 직전까지 현대카드가 회원 모집 비용을 크게 늘렸다. 이 시기에 현대카드는 삼성카드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현재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회원모집비용을 크게 늘리며 단기간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의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가 식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카드사들이 2장 이상 카드 소지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금융당국의 규제도 심해 2003년 카드대란 당시와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의 모집비용에는 모집인 수당 등 신규회원 모집비용 뿐 아니라 가맹점 모집비용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