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킨 주역 애플은 '아이폰'을 갖고 국내서 얼마나 벌었을까. 애플은 아이폰으로 국내에서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수입이 급증하면서 유무선전화기는 10대 수입품목에 오르기도 했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8월말 기준으로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316만명으로 집계됐다.
아이폰 판매가격은 모델별로 다르지만 단순 평균하면 88만원 수준이다. 사용자와 판매가격을 단순히 곱하면 애플은 국내에서 아이폰으로만 2조7800억원의 매출을 거둔 셈이다.
여기에 초기 아이폰 가입자가 신형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경우와 애플이 제공하는 리퍼폰까지 고려하면 애플은 국내에서 아이폰으로만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코리아가 2009년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정확한 매출 규모를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서도 애플코리아가 2010 회계연도(2009년10월~2010년9월말)에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1780억원보다 10배 늘어난 수치다.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무역수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이폰 판매량이 늘면서 휴대폰 수입금액이 급증한 것.
관세청에 따르면 2007년과 2008년 연간 휴대폰 수입금액은 5억달러 남짓했다. 월별 수입액도 2000만~3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년 11월 아이폰 도입이후 휴대폰 수입액이 급증했다. 11월 휴대폰 수입액은 6300만달러로 10월 1300만달러의 5배로 불어났다. 이듬해 3월에는 월 휴대폰 수입액이 1억달러를 처음으로 넘겼다.
아이폰4가 출시된 2010년 9월에는 한달 휴대폰 수입액이 2억달러를 넘겼고 그해 휴대폰 수입금액은 15억6500만달러에 달했다. 올해에도 아이폰 인기를 지속, 9월말까지 휴대폰 수입액은 16억75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휴대폰 수입액을 뛰어넘었다.
아이폰에 힘입어 휴대폰이 포함된 유무선전화기는 2010년 10대 수입품목에 오르기도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무선전화기 수입금액은 173억9200만달러로 원유, 반도체,
천연가스, 석유제품에 이어 5위에 올랐다.
관세청 관계자는 "휴대폰 수입 급증 시점이 아이폰 출시 시기와 일치하고 수입단가가 크게 상승한 점을 비춰볼때 스마트폰 열풍으로 휴대폰 수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