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S'의 국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외에서처럼 돌풍 가능성도 있지만, 음성인식 기능 '시리'가 국내에서 작동하지 않는 점과 삼성전자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엔 KT와 SK텔레콤이 동시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지만, 양사 모두 안드로이드폰(삼성전자 등)과 망고폰(노키아 등) 등 제품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기 때문에 양사의 판매 전략도 아이폰4S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아이폰4S 전파인증…국내 출시 '초읽기' 2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5일 국립전파연구원에 전파인증을 신청했다. 전파인증은 무선기기가 국내 전파환경에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별 문제가 없으면 5일 이내에 인증서가 교부된다. 애플이 다음달 1일 이전에 아이폰4S에 대한 전파인증을 받으면 국내 출시에 대한 행정적인 절차는 모두 마치게 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4S 국내 출시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르면 다음달초 예약판매에 들어갈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플측과 도입 협상이 진행중"이라며 "아이폰4S 도입에 따른 시스템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역시 아이폰4S 도입을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출시시기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이폰4의 경우에도 전파인증 신청부터 실제 출시까지 한달 이상 소요됐기 때문이다. 아이폰4는 지난해 7월29일 전파인증을 신청했고 8월18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실제 판매는 9월10일부터 이뤄졌다. ◇대기·교체수요 '돌풍'?…'시리' 미작동·삼성전자 가처분은 변수 아이폰4S가 출시되면 해외에서처럼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이폰4S는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라는 점과 시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출시 사흘만에 400만대 이상 팔렸다. 첫날 예약판매만 100만대를 넘기기도 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아이폰4S에 대한 대기수요가 많을 뿐만 아니라 초기 아이폰 구매자가 2년 약정이 끝나가는 시기여서 교체수요도 상당할 전망이다. 실제로 차기 아이폰 모델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6월말 310만명에서 8월말 316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공세다. 삼성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일본과 호주에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프랑스와 일본, 호주는 모두 아이폰4S 1차 출시국이다.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도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을 검토하고 있어 아이폰4S가 출시되자 마자 창고로 돌아갈 수 있다. 다만 가처분 결론이 나기 전에 '아이폰 사자' 열풍이 거세게 불 수 있어 삼성전자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아이폰4S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시리가 국내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도 변수다. 아이폰4S는 시리 외에도 카메라와 프로세서가 개선됐으나 시리만큼 부각되진 않고 있다. 애플이 2012년부터 한국어를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SKT LTE에 집중…KT 망고폰 연내 출시 준비중 이동통신사로서도 3세대(3G)폰인 아이폰4S에 대해 시큰둥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는 상태에서 아이폰4S는 더 많은 데이터를 쓰는 서비스가 많다. SK텔레콤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없앤 것도 트래픽이 과도하게 늘어서다. 아이폰4S를 판매하는 SK텔레콤과 KT 입장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LTE에 많은 자원을 쏟아 붓고 있어 아이폰4S에는 많은 지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LTE를 상용화하지 못한 KT는 아이폰4S에 '올인'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KT 역시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어 애플은 이동통신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KT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외에 노키아가 처음으로 내놓은 윈도폰 '노키아 루미아 710'을 연내 출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4S 도입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하지만 노키아 윈도폰은 올해내 출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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