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과 진행 중인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정신적 동반자라고 부른 조나단 아이브 애플 부사장을 포함해 애플 전현직 주요 인사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2일(현지시간) 애플 관련 블로그 에더블애플에 따르면 2012년 7월30일부터 예정된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의 삼성-애플 특허 침해 소송 공판에 앞서, 삼성전자가 아이브 부사장 등 애플의 핵심 관계자 4명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증언은 당초 11월1일까지 이루어질 예정이었지만, 일부 증인들이 개인적 이유로 증언을 할 수 없게 되자 삼성은 지난달 중순께 해당자들의 증언 기한 연기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12월1일까지로 연기됐다.
이같은 과정에서 증인들의 면면이 드러났고, 아이브 부사장 등 애플의 핵심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언론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더블애플이 공개한 법원 문건에 따르면 아이브 부사장의 증언 연기 사유는 단순히 '개인 사정'이라고 나와 있다.
아이브 부사장은 지난 1992년부터 애플에서 일한 유명 디자이너로 잡스와 함께 200개 이상의 애플 제품 관련 특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잡스와 가까운 친구로 잡스는 생전에 그에게 많은 힘을 실어줬다.
특히 최근 발매된 잡스의 자서전에서는 아이브 부사장이 잡스의 '정신적 동반자'로 소개돼 있다. 잡스는 "나와 아이브가 대부분의 애플 제품을 고안했다"고 말하는 등 아이브 부사장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최초의 아이팟 디자인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스트링어도 증인 명단 포함됐다. 그는 바쁜 업무와 일정을 이유로 증언을 미뤘다. 또 많은 특허를 공동 개발한 애플 디자이너 니시보리 신은 최근 휴직 중이라는 게 증언 연기 사유였다. 그는 아이팟나노와 맥북에어, 아이폰4 디자인에 참여했고 심지어 포장과 관련된 특허도 갖고 있다.
지난 2008년까지 12년 동안 애플에서 일하다 2009년 3월 팜 수석디자이너로 이직해 현재는 휴렛팩커드(HP)에서 일하고 있는 더글라스 스태저는 변호사의 스케줄이 꽉 찼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아이맥부터 최신 아이폰과 아이팟, 맥북 등을 크리에이티브적인 면에서 색재료와 제품의 마무리를 관리 및 감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