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업체 크루셜텍이 최근 '매트릭스 스위칭 터치스크린패널(MS TSP)'을 개발하고, 내년 매출액을 올해의 2배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안건준 크루셜텍 사장은 6일 기자와 만나 이제 크루셜텍은 더 이상 옵티컬트랙패드(OTP) 전문회사가 아니라며 MS TSP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OTP는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광마우스 기능을 모바일 기기로 옮긴 기술이다. 손가락으로 입력기기를 문질러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림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등에 적용했다. MS TSP는 크루셜텍이 독자적으로 만든 입력 솔루션이다. 터치스크린패널과 OTP 등을 통합해 만들었다. 안 사장은 "MS TSP의 개발을 90% 이상 진행했다"며 "이달 안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제품은 이미 나왔다. 안 사장은 MS TSP가 애플의 특허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주요 휴대폰 기업이 모두 크루셜텍의 MS TSP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안 사장은 "삼성과 애플이 특허 싸움을 하고 있는 것처럼 대부분 휴대폰 기업은 애플의 특허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글라스 타입 터치 기술은 광범위하게 보면 애플의 특허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MS TSP는 크루셜텍만의 독자 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공법을 적용했다"며 "터치스크린과 OTP 등을 통합한 원칩 솔루션으로 원가가 15% 저렴하고, 패널 두께가 더 얇고 반응 속도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크루셜텍은 천안 공장 옆에 부지를 마련하고 MS TSP 전용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앞으로 OTP, TSP, 지문 및 음성 인식 솔루션 등을 아우르는 종합 인풋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사용자환경(UI), 소프트웨어(SW)까지 함께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사장은 "조만간 사업본부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OTP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다. 안 사장은 "일본 메이저 디지털 카메라 업체와 OTP를 공급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새로운 UI와 소프트웨어까지 크루셜텍이 함께 제공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내년 목표에 대해 "MS TSP 사업에서 힘을 내 매출액 5000억~6000억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또 인수 추진중인 참테크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로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지난해 매출액 2081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234%, 230% 늘었다. 올해도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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