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름값 절약이라는 최대 장점을 지니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은 다소 높지만 연비가 좋아 고유가 시대에 판매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0월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694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월 1011대에 비해 31.4% 줄어든 실적이다.
특히 현대차의 주력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594대가 팔려 9월(911대)보다 판매량이 34.8% 감소했다.
아반떼의 경우 전월과 같은 100대를 판매했지만 전년 동기(162대) 대비 38.3%가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도 감소세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10월 한 달 동안 총 651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대비 22.6% 줄어든 수치다.
포르테 하이브리드의 경우 지난 4월 278대를 파는 등 주가를 올렸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최근 9(35대), 10월(53대) 두 달동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5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지난 6월 872대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 598대로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세제지원, 친환경ㆍ고연비 등 장점이 있지만 높은 가격이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며 "하지만 여전히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기대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기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기술개발과 보증기간 확대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