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422만톤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31년간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하지만 수요 감소를 감안하면 올해 신곡 수요 충당에는 여유가 있다는게 정부 판단이다. 17일 통계청의 '2011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쌀 생산량은 422만4000톤으로 지난해 보다 7만1000톤(1.7%)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이 표본조사를 통해 지난달 10일 전망한 421만6000톤보다는 8000톤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5년 생산량 가운데 최고와 최저치를 뺀 3년간의 평균인 평년치 425만톤보다 2만6000톤(0.6%) 적고, 특히 냉해에 따라 이례적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1980년 355만t 이후 3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쌀 생산량 감소는 쌀 재배면적 감소에 기인한다. 올해 쌀 재배면적은 85만4000ha로 지난해 89만2000ha보다 3만8000ha(4.3%) 줄어들었다. 다만 단위면적당(10a) 당 생산량은 495kg으로 지난해 483kg보다 13kg(2.7%) 증가해 쌀 생산량 감소량을 일부 보전했다. 통계청은 "벼 낟알이 익는 9~10월에 충분한 일조시간과 적은 강우량으로 전년에 비해 쭉정이가 적고 낟알도 충실하게 영글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쌀 실수확량 422만톤은 민간 신곡수요 404만톤과 정부 수요 14만톤을 포함하더라도 4만톤 많아 신곡 수급상으로 보면 균형 수준이어서 쌀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인당 쌀 소비량 감소(연간 1.2~1.9kg)에 따라 매년 6만톤 이상 밥쌀용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최소시장접근(MMA) 수입쌀은 매년 2만톤씩(밥쌀용은 6000톤) 증가하고 있어 매년 쌀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수급과잉이 발생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특히 올해 쌀 실제 시장공급 물량은 높은 도정수율로 인해 2010년산보다 오히려 최대 15만톤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쌀값은 2011년산 생산량이 적을 것이라는 여론, 2010년산 쌀값 상승 경험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 이에 농가 출하지연 등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0월~12월 수확기에는 산지쌀값이 하락하다가 다음해 2~3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수확기 쌀값이 이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앞으로 예년 수준의 안정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쌀 수급 및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불안이 우려될 경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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