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핵심 철강 제조설비 가운데 하나인 레이저 웰더(Laser Welder)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레이저 웰더는 냉연 제조 과정에서 원료인 열연 코일을 가공하는데 사용되는 고가의 핵심 설비다. 이전까지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독일 기업으로부터 설비를 전량 구매해왔다.
포스코는 현재 압연 라인에 설치된 외국산 레이저 웰더를 이번에 개발한 설비로 교체할 경우 총 70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산업의 핵심 기술에 해당하는 철강성분 정보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번 개발의 큰 성과로 꼽힌다. 철강재를 자르거나 붙이기 위해서는 제품의 성분을 레이저 웰더 제조사가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기술 유출에 대한 지적이 있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레이저 웰더 설비는 기계적 절단 방식을 사용하는 기존 수입산 제품에 비해 레이저 절단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용접의 정밀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냉연 제품의 품질 균일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기술연구소는 지난해 레이저 웰더 설비의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9월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에 시범 설치했고 앞으로 국내외에서 필요한 레이저 웰더 60여개를 전량 독자 개발품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포스코ICT에 이전하고 앞으로 포스코ICT가 설비 제작 및 국내외 판매를 맡도록 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해외 제조사보다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앞서 철강제품의 폭을 측정하는 '스트립 폭계'와 냉연강판의 미세한 구멍을 측정하는 '핀 홀 디텍터' 등의 국산화에도 성공한 바 있다. 두 설비 모두 지난 2009년 개발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조업과정에서 습득한 노하우가 실제 개발 및 설비 투자와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철강기술 컨퍼런스 등을 통해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