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밀려 맥을 못추던 국내 전통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커피에 식상해진 사람들의 수요, 웰빙 트렌드, 전통차의 문화적 코드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데다 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더해지며 녹차 등 전통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적자 사업이었던 녹차 사업은 최근 프리미엄 티백 및 잎차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녹차 브랜드 오설록의 올해 잠정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녹차 부문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59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백화점 지하 매장수도 최근 30개까지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프리미엄 녹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녹차에 혼합차를 넣어 쓴맛을 부드럽게 하거나 녹차의 카테킨을 추출해 생수에 손쉽게 타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 출시 등 꾸준한 시도로 녹차 매출이 늘고 있다"며 "녹차가 더 이상 쓰다, 맛없다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커피전문점이 너무 많이 늘며 커피에 식상해진 사람들의 수요가 옮겨온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전문 티하우스(Tea House) 매장인 오설록의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2015년 녹차부문 매출액 1000억원, 영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마트의 최근 3년간 차 매출도 2009년 23%, 2010년 22%에 이어 올해 10월까지 13%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려먹는 침출차의 경우 이마트 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22.8%에서 2010년 26.4%, 올해에는 30.5%까지 늘어나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말차시장을 급속히 추격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은 물론 도너츠 전문점, 떡 프랜차이즈 전문점 등 차를 취급하는 전문점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품질이 뛰어나면서도 소비자들이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