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22일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자동차 부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이날 “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자동차업계를 대표해 크게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KAMA는 "조만간 FTA가 발효되면 1500만대 규모의 거대 미국 자동차시장을 우리 업계가 선점해 국산차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출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무역흑자는 102억 달러로 전체 대미 무역흑자규모 94억 달러를 8억 달러 초과했으며 교역구조상 대미 수출증대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수출의 36%를 차지한 부품관세(최대 4%)가 즉시 철폐돼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즉 FTA 발효 이후 승용차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의 수입관세(2.5%)는 유지되고 한국의 관세는 8%에서 4%로 낮아진다. 2016년부터는 양국에서 전차종의 수입 관세가 없어진다.
현대차 (217,000원 3500 -1.6%), 기아차 (72,100원 300 -0.4%) 등 국내 완성차업계는 미국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차와의 가격격차가 미미한 수준인 상황에서 2.5%의 관세철폐가 가격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미국 관세가 앞으로 4년간 지속되므로 당장 수출이 기대 만큼 급증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4년 뒤에는 비약적인 판매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부품의 경우 2.5-4%에 달하는 미국의 관세와 최대 8%인 한국의 관세가 내년부터 없어지므로 국내 부품업체들이 완성차 업체보다 빨리 혜택을 보게 된다.
이처럼 전체생산의 약 70%를 수출하는 자동차산업의 수출확대는 신규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체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유럽차에 밀려 고전했던 미국차들이 앞으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과거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돼 이에 따른 판매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미국에서 생산한 차종을 들여와 FTA의 혜택을 보겠다는 방침이다.
토요타는 최근 미국산 시에나를 들여온 데 이어 내년 1월에는 역시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생산한 신형 캠리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업체 뿐 아니라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가져와 경쟁하게 되므로 소비자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보다 저렴하게 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