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하락세를 보이며 1000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최근 환율 동향과 전망, 기업의 한 리스크 관리 방안 세미나'에 참석,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 돌발 상황이 없는 한 원/달러 환율은 내년 1분기 1095원, 2분기 1075원, 3분기 1025원, 4분기 100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론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화의 지위가 유지돼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지 모르지만 최근 외화 유동성 상황을 감안하면 1200원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 지속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또 "내년초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가 어느 정도 보완되면 달러화 약세와 신흥시장의 통화 강세가 재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는 9월까지 15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외화 수급 여건이 나쁘지 않다"며 "최근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건 대외적인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원/달러 환율의 방향은 한국 외환시장에서 유럽 자금이 추가로 유출될지 여부와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할지 여부에 달렸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돼 유럽 자금이 추가로 유출될 경우 환율은 상승하고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하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정준 기업은행 차장은 '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에 대해 발표했다. 전 차장은 "환 위험관리의 핵심은 예측 가능이지, 이익 최대화나 손실 만회가 돼선 안 된다"며 "기업별로 적절한 환 위험관리 기준을 만들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차장은 "환 위험관리는 평상시에 하는 것이지 환율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사후약방문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계약 또는 수주 시점에 수익과 원가를 확정하고 적정 헤지 거래를 통해 목표 영업이익을 사전에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