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으로 울상을 짓던 백화점들이 '급추위'에 반색하며 일제히 최장 겨울세일에 돌입했다.
그동안 팔리지 못해 재고로 쌓인 겨울옷과 겨울용품을 이번 세일 행사를 통해 처분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세일품목을 늘리고 자동차 값의 절반을 경품으로 내거는 등의 판촉 행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24일부터 내달 11일까지 17일 동안 '겨울 세일'을 진행한다. 당초 내달 5일까지 10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매출 부진을 감안해 1주일을 더 연장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11일까지 총 17일간 주요 브랜드별로 10~30% 할인해주는 '겨울 해피세일'에 돌입한다.
기존 5~10일간 진행했던 겨울 세일을 17일간으로 늘려서 진행하고 재고 물량도 예년 세일의 두 배 가량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신세계 백화점은 설명했다. 또 그간 포근한 날씨로 판매가 저조했던 겨울 신상품 재고가 선보인다.
명품은 아크리스 이자벨마랑 닐바렛 막스마라 등이 30% 세일을 진행한다. 키친아트 골든벨 삼미 등 주방기구를 30% 할인판매하고 여성은 마담포라 제이알 김연주 스피치오가 30%, 남성은 갤럭시라이프스타일 로가디스그린 등이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롯데백화점 역시 2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16일간 전점에서 ‘겨울 프리미엄 세일’을 진행한다. 겨울 재고 물량을 판매하고자 하는 브랜드들의 참여가 늘어나 지난해 참여하지 않았던 브랜드 50여개가 새로 참여해 세일 참여율이 70%에 달한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할인율은 10~50%이며 세부 상품군별 할인율은 잡화 10~30%, 여성 10~50%, 남성 10~30%, 아동스포츠 10~30% 등이다.
해외명품도 겨울세일에 참여한다. ‘멀버리’를 비롯해 ‘비비안웨스트우드’, ‘에스까다’, ‘닐바렛’, ‘막스마라’, ‘블루마린’, ‘레오날드’, ‘겐조’, ‘소니아리키엘’, ‘아이그너’, ‘휴고보스’ 등 60여개 브랜드가 20~30% 세일에 들어간다.
푸짐한 경품도 내걸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25일부터 내달 18일까지 24일간 전 점포에서 응모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35명에게 자동차 구입비용의 절반을 지원하는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같은 기간동안 세일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대표적인 겨울 상품인 캐시미어 의류를 직접 생산해 브랜드 상품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바이어가 직접 몽골에서 원사를 대량 구매하는 등 유통단계를 축소해 만든 제품이다. 세일 기간 동안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주요 점포에서 남성 스웨터(21만원), 코트(49만원), 여성 폴라티(19만9000원), 롱가디건(25만9000원), 케이프(33만9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동 명품관에서 멀버리, 지미추, 스티븐알란, 쟈딕앤볼테르 등 20~30% 세일하며 구찌, 페라가모 등 주요 명품브랜드 들의 시즌오프는 12월 초순에 진행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매출 부진에 시달렸는데 지난 주말부터 찾아온 추위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며 "매출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