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행장 강만수, 이하 산은)이 대졸 신입행원 채용절차를 완료하고 100명의 최종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출신학교별 합격자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이 각각 4~10명의 합격자를 냈다. 하지만 전체 합격자 100명 중 절반은 지방대 출신으로 뽑았다. 지역별 할당제를 적용해 영남 25명, 충청·강원 13명, 호남·제주 12명이 합격했다. 학교별로는 부산대 6명, 경북대 6명, 전남대 7명, 전북대 4명, 충남대 5명, 충북대 5명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00년 이후 최초로 합격자를 배출한 경성대(부산), 한국해양대(부산), 계명대(대구), 창원대, 경상대(진주), 청주대, 호서대(천안), 제주대 등 8개 학교 출신도 포함됐다. 호남지역 합격자 N씨(전남대, 30)는 "대학을 졸업할 당시 산업은행은 그저 상상만 해보는 꿈의 직장이었고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 출신에게 기회를 준 산업은행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출신인 C씨(29)는 대학 4년 평균학점 4.12, 토익 910점의 실력을 갖췄지만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 후 레스토랑 지배인으로 2년 가까이 일했다. C씨는 "취업 장수생임에도 성실성을 인정해 뽑아준 산은에 감사한다"며 "유능한 중소기업금융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2004년부터 지방대 출신에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우대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입행한 직원이 49명(연간 6~7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아예 지역할당제를 실시해 50명을 한꺼번에 합격시켰다. 산은의 지방대 출신비중은 16.9%에서 18.5%로 1.6%포인트 늘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시험, 실무자 면접과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예년과 다르게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덕성(봉사활동 등)과 감성(예체능활동 등)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반영했다. 특히 우수 지방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지원자의 네트워크 역량을 검증하는데도 중점을 뒀다. 산업은행은 지방대출신 합격자들이 해당지역 영업점에서 장기 근무하면서 지역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이 지방에 근무하면 지역에 익숙해지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장기간이 소요되지만 이들은 자기 지역을 잘 알고 애착이 강해 지역경제 발전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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