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고 했다. 그림은 태생부터 그리움의 한 뿌리에서 태어났다. 무엇을 그린다는 것 그것은 어떤 것을 그립게 닮고 싶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아 빛깔과 형태를 마음에 담는 것으로 시작하는 작업, 그것이 그리움의 밑그림이다. 그 아래에는 유년의 기억부터 무리지어 쏟아지던 별똥별과 땅 아래까지 내려온 카시오페아와 눈을 맞추던 시선이 있다. 그 시선이 쫓던 그림...그리고 그리움..그것이 그림이 되었다. 인물과 시선, 작가 문애란이 오랫동안 고민해온 테마이다. 인물의 눈을 통해 우리는 현재뿐 아니라 그 동공에 담긴 과거와 기억의 편린(片鱗)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으는 작업, 문애란은 그것을 형상화 한 것이 바로 ‘그림’이 되었다고 말한다. 라우 갤러리(관장 송 휘)는 작가 문애란을 초대해 4일까지 우리 시선에 담긴 그리움을 찾아간다. 최병화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