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사장 노병용)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연간 축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고기 매출이 돼지고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2003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국내산 육류 매출 가운데 소고기의 비중은 지난해 대비 20.2%p 상승한 51.4%를 기록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16.1%p 낮아진 34.8%에 그쳤고 닭고기도 4.1%p 줄어든 13.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3년 소고기 43.0% 돼지고기 46.8% 닭고기 10.2%를 기록한 이후 9년만에 소고기 매출 비중이 돼지고기를 넘어선 것이다. 소고기는 2000년 전체의 59.3%를 차지할 정도로 컸지만 이후 계속적인 비중 감소를 겪어왔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연초까지 지속된 구제역 때문으로 해석했다. 당시 돼지는 약 300만 마리가 살처분되며 사육두수가 전년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반면 살처분된 소는 15만 마리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 실제 1+등급 한우 등심 100g의 올해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72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 하락한 반면, 돼지고기 삼겹살 100g의 올해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2420원으로 전년대비 18% 올랐다. 수입 돼지고기의 매출이 늘어난 것도 마찬가지다. 구제역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25%의 관세를 철폐, 수입축산물 중 돼지고기 비중은 14.6%에 달했다. 200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두 자리 수를 회복했다. 롯데마트는 구제역 여파가 종료되는 시점인 내년 중순에는 돼지고기 물량 수급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여 이같은 상황은 재역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삼겹살 최대 수요시점인 여름 휴가철에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해 연간 매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7~8월 수요가 돼지고기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또 수입 소고기와 돼지고기 관세 인하 효과에 의한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수입산 축산물 소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구제역 영향으로 10년 만에 돼지고기와 소고기 매출이 역전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며 "향후 다양한 마케팅과 저가 판매기회를 통해 국내산 축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6일까지 단계별로 한우와 브랜드 돼지고기, 그리고 양념육을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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