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 비율이 낮은 맥주풍 알코올음료인 이른바 '제3의 맥주'가 일본 맥주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데 가운데 한국산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업체들이 적은 제조비용에다 엔고 영향으로 일본 제품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침식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여당의 '제3의 맥주' 증세 논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흥행사 '진로'의 참전 일본 '제3의 맥주' 업계는 올해 시장에 본격 진출한 한국 최대 주류 업체 하이트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출하 개시한 '더 하이트 진로 드래프트'의 가격은 350밀리리터 캔이 98~118엔으로 상정됐다. 120엔 전후로 판매되고 있는 일본 제품보다 최대 20엔 이상 싸다. '제3의 맥주'는 지난 2004년부터 일본 업체들이 잇따라 발매해 왔다. 내년부터는 일본 현지 상사와 유통업체들이 한국 업체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들이 수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05년 유통업체 카와쇼후즈는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하이트로부터 '프라임 드래프트'를 수입해 판매했다. 현재까지도 판매 실적이 호조로 최근 1년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대형마트 체인 이온도 지난해 6월부터 한국산 자체기획상품(PB)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100엔 전후의 다른 한국산 제품보다 더 싼 88엔으로 올해 11월까지 2억 캔이 팔려나갔다. 이온은 "구매의 최초 동기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맛도 평가됐다"며 한국산 제품을 높게 평가했다. ◇수입품 대부분이 한국산 업계 추정에 따르면 '제3의 맥주' 시장에서 수입 제품의 점유율은 약 10%다. 이중 대부분이 한국산이다. '제3의 맥주'는 원료나 제조법에 따라 세세하게 나눠진 일본 특유의 주세법 때문에 탄생한 상품이다. 주세법상 맥아를 67% 이상 사용한 일반 맥주는 350밀리리터 한 캔당 세금이 77엔이다. 그러나 맥아 50% 미만에 소량의 주정을 섞은 '제3의 맥주'는 세금이 28엔에 불과하다. 발포주 세금 47엔보다도 훨씬 낮다. '제3의 맥주'는 출시 이후 저가 지향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1~10월 맥주류 전체 출하량(대기업 5개사 기준) 중 35.4%를 차지할 정도다. 일본 맥주시장이 올해 7년 연속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제3의 맥주'는 일본 맥주업체들의 귀중한 성장 분야다. 그러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제품은 일본 업체들에게 위협적 존재다. '제3의 맥주' 시장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뜻밖의 파문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정부와 집권 민주당은 현재의 복잡한 주세를 간소화하기 위해 세제 검토 추진하면서 '제3의 맥주' 세율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국산 '제3의 맥주'가 세제의 허점을 찌르며 대량 수입돼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기 때문에 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산 제품을 견제하기 위해 세율을 올리면 일본 업체들도 타격을 입게 된다며 불만을 내놓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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