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가운데 포스코가 'A-' 이상의 신용등급 사수를 위해 재무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피치는 지난 5일 포스코에 대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6일 "신용등급 A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재고자산 축소, 매출채권 매각, 현금흐름 범위 내 투자시행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개별기준 매출채권은 4조1439원으로 지난 1년 사이 29% 늘어났다. 9월말 재고자산은 7조3059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반면 올 1∼9월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액 증가율에 비해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의 증가율이 더 크다는 것은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아 대금을 갚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구매 물량이 줄었음을 뜻한다.
포스코는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요가 아직 견제한 신흥국으로의 수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수출 비중은 현재 40%를 넘어선다.
포스코는 지난달 3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영업현금흐름(EBITDA) 범위 내에서 투자를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투자 규모를 1조3000억원 줄이고 포항 및 광양 공장의 일부 설비투자를 내년으로 연기키로 했다.
2~3년 전 7조원에 달했던 포스코의 현금성자산이 현재 2조원대로 줄었다는 점 등에 비춰 포스코가 당분간은 대형 인수합병(M&A)도 자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피치사도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형 M&A로 인한 재무상태 악화를 꼽았다.
한편 포스코는 피치의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이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푸어스(S&P), 무디스와 같은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P는 지난 10월말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하면서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또 무디스는 지난 2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3'으로 낮춘 뒤 지난달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의 'A3'는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A-'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