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망년회에서 소맥(소주와 맥주를 일정비율로 섞은 술) 마시기가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국내 양대 맥주 회사 중 한 곳인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을 7.48% 인상해 음식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 가격도 500∼1000원 정도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8일 주력 브랜드인 카스 5종과 골든라거, 카프리 등 총 7개 브랜드 맥주 가격일 일제히 7.48%(76.42원) 올린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 출고되는 맥주부터 가격 인상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카스 500ml 제품의 경우, 종전 출고가격은 1021.80원이었지만 앞으로 1098.22원으로 인상된다.
출고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마트의 경우 현재 오비맥주 카스 500ml의 경우 12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앞으로 1300원대로 소비자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카스 500ml 가격도 종전 1300원대에서 1400원대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음식점이나 주점에서 판매하는 맥주 가격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종로구 소재 한 음식점의 경우 맥주 출고가격이 100∼150원 정도 오르면 맥주 판매가격도 현행 3000원~3500원선에서 4000원으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남의 고급음식점 경우에는 맥주 판매가격이 4500~5000원선으로 오를 가능성도 높다.
오비맥주는 지난달부터 국세청을 상대로 맥주 가격을 9.6%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벌여왔다. 당초 국세청은 물가 불안을 이유로 오비맥주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했지만 인상폭을 줄이는 선에서 가격인상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맥아 가격 등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이 수직상승했기 때문에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이번 가격인상으로 일부 수입맥주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대주류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맥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반적인 상황을 봤을 때 (원가압박 요인에 대해)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아직 인상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서둘러 가격인상을 올린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