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대한 판단은 한층 어두워지고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다소 약화됐다. 한국은행이 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뒤 배포한 기준금리 동결 배경 간담회 자료 등을 보면 전달에 비해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전월보다 더 짙어졌다. 한은은 먼저 국내경기에 대해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 악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부분적으로 둔화되는 조짐"이라고 짚었다. 10월 중 소매판매 및 건설투자가 전월보다 늘었지만 설비투자가 큰 폭 감소했다는 점에서다. 한은은 "국내 경기는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의 영향으로 당분간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추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성장경로의 상.하방스크에 있어서는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유로지역의 경기부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한 달간의 금리 정책을 보여주는 '통화정책방향'에서도 국내경기 하방 위험을 지적했다. 전월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던 신흥시장국 경제에 대해서도 "성장세가 다소 약화됐다"고 밝혔다. 하방리스크로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유럽지역의 국가 채무위기, 주요국 경제의 부진,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해외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는 인식도 그대로 유지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농산물 가격 하락 및 전년도로부터의 기저효과 등이 물가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공공요금 인상, 높게 유지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했던 전월에 비해 경계감이 소폭이나마 낮아졌다.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견실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혀 전월의 기조를 유지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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