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프라이드'는 첫 등장한 1986년부터 '작지만 강하다'는 게 일관된 콘셉트다. 3도어 해치백으로 시작해 4도어 세단과 벤, 왜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변모했지만 ‘경제성+달리는 재미’라는 기본철학엔 변화가 없었다. 그런 프라이드가 기아차의 패밀리룩(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을 입고 새롭게 태어났다. 시승한 차량은 1.6리터 GDi 모델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기아차 전 라인업에 적용된 '호랑이코 그릴'에서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가 풍긴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LED 차폭등도 이 같은 인상을 배가시킨다. 전체적으로 타원형인 헤드램프는 끝 부분에 날이 서 있어 앙증맞으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이다. 새로운 디자인 방식이 적용됐지만 '당당한 소형차'라는 프라이드 고유의 느낌은 변치 않았다. 차체는 2005년 출시된 직전 모델보다 낮고 넓어졌다. 신형 프라이드의 폭은 전 모델보다 25mm 늘어났으며 높이는 15mm 줄어들었다. 이는 보다 안정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것이다. 차량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는 70mm 늘어나 거주성도 높아졌다. 엔진에도 최근 기아차의 방향성이 반영됐다. 신형 프라이드에는 최고출력 140마력의 1.6리터 GDi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연비와 효율성을 올리기 위한 '다운사이징' 기술이 접목된 엔진이다. 이 엔진은 아반떼와 벨로스터에도 올라간다. 신형 프라이드에는 보다 작은 감마 1.4리터 MPI 엔진을 얹은 모델도 있다. 시동을 걸자 GDi 엔진 특유의 카랑카랑한 음색이 들린다. 하지만 계기판에 불이 들어 옴과 동시에 엔진음은 부드러운 톤으로 바뀐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저속에서부터 시원하게 치고 나간다. 시속 120km까지는 별 스트레스 없이 속도계 눈금이 올라간다. 급가속을 할 때 실내 엔진 유입음이 커지지만 이마저도 '스포티한 감각'으로 느껴질 정도다. 고속도로에서 최고속도를 즐기기에는 무리지만 시내에서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체도 단단했다. 북악스카이웨이 곡선주로를 시속 70km로 달리는 동안 차체가 쏠리거나 기울어지는 현상은 느끼지 못했다. 급가속으로 코너를 탈출해도 차체에 크게 무리가 없었다. 약 100km의 시승을 마치고 트립컴퓨터에 찍힌 평균연비는 11km/ℓ. 급가속과 급제동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제원상 연비 16.7km/ℓ 에 비해 실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새 디자인과 새 엔진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잘 달리는 소형차'라는 프라이드의 기본 가치는 그대로였다. 신형 프라이드의 가격은 1250만~1640만원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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