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수도권 거주자들은 내년 상반기에도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10명 가운데 6명은 내년 전세가격이 올해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유망한 부동산 투자상품으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30%가 아파트를 꼽아 눈길을 모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m)는 지난 11월 1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 541명을 대상으로 '2012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조사'를 홈페이지에서 진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38.4%가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34.6%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령층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직장이나 자녀교육 문제로 전셋값에 민감한 30~40대 연령층에서는 80% 이상이 내년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값 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거래 적정 시기로는 대부분 내년 하반기를 꼽았으며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매수심리 저하와 대내외 거시경제 지표 등을 꼽았다.
투자 대상 부동산 상품으로는 아파트와 수익형부동산을 많이 선택했다.
◇내년 아파트 전세값 더 오른다
내년 부동산 경기에 대한 질문에 서울 수도권 거주자중 38.4%는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크게 하락하거나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답했다.
변동 없는 보합세를 선택한 이들은 34.6%, 완만한 상승을 꼽은 이는 27.1%에 이른다.
반면 전세가격은 거의 대부분이 내년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6.6%가 전세값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전세값 상승세를 점친 비중이 60.4%에 달한다. 10명 가운데 6명이 내년 전세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이는 주택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주택을 매입하기 보다는 전세를 찾는 수요자가 더 많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택 거래 적정 시기는 내년 하반기
내년도 주택거래 의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32.0%가 '주택을 팔고 매수하겠다'는 응답한 반면 ▲주택을 구입만 할 예정이다(20.5%) ▲주택을 팔기만 할 예정이다(13.5%) ▲거래 계획 없다(34.0%) 등의 순으로 답했다.
경기침체와 거래부진으로 싼 가격의 부동산 매물을 살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신이 커 엇갈린 응답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을 팔거나 구입할 의사가 있는 응답자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33.1%가 거래 적정시기를 내년 하반기를 꼽은 반면 26.8%는 내년 상반기를 택했다.
◇투자 선호 상품은 아파트와 수익형부동산
내년 상반기 부동산 투자 계획에 대해 응답자 541명 중 44.4%인 240명이 투자 계획 있다고 답한 반면 224명은 투자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국내 경제가 불확실성을 띠고 있어 투자 계획을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집값 하락으로 투자금 부담이 다소 줄어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도 있었으나 대출규제 및 금리부담으로 자금여력이 부족하거나 부동산 경기회복에 대한 불신이 커 투자계획을 미루는 수요가 만만치 않다.
투자계획이 있는 240명 중에서는 30.7%가 아파트를 1순위로 꼽았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원룸과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상품이 21.2%로 그 뒤를 이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실거주뿐만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단독다가구, 다세대 등 주택에 대한 투자의향도 9.5%로 높았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경매상품에 대한 관심도 8.7%로 나타났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