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 부문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14조원 규모로 확정했다.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총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오는 19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공유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총괄의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 12일 권오현 DS총괄 부회장 주재로 내년 사업 계획과 경영 목표에 대한 전략수립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총 14조원을 투자키로 최종 확정했다. 메모리 부문에 6조5000억원 가량을, 비메모리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부문에 7조5000억원 규모를 각각 투자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투자 규모는 지난해 10조3000억원보다 36% 늘어난 금액이다. 사상 최대 투자가 이뤄졌던 지난 2009년의 12조7300억원보다도 10% 많다. D램 반도체 등 메모리 부문의 불황에도 비메모리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린 때문이다. 올해 시스템LSI 분야 투자금액은 4조6000억원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두뇌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문에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4%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대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검토 중이다.
메모리 부문은 대부분 중국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해 201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짓는데 4조~5조원이 들어가는 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투자가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대보고 있다.
한편 DS총괄 내에서 반도체 부문 이외의 사업부문들은 오는 15일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등의 조직개편 윤곽이 14일께 정해지기 때문이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경우 올해(5조4000억원)보다 다소 줄어드는 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5조4000억원)은 늘어날 전망이다.
LED 부문은 전 공정사업을 DS총괄로, 조명사업부를 생활가전사업부로 각각 이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