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5일 자체 개발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시설(LNG FPSO) 모델인 'Hyundai(현대) FLNG'가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기본설계승인(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다고 밝혔다.
LNG FPSO는 심해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정제해 액화시킨 뒤 이를 영하 163도로 저장하는 설비다. 이번 'Hyundai FLNG' 모델은 길이 355m, 폭 70m, 높이 35m 규모로, 축구장 크기의 3.5배에 달한다. 연간 250만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으며, 최대 19만3,800㎥를 저장 가능하다.
LNG FPSO는 부유 및 저장 기능을 하는 하부설비와 LNG를 정제, 액화, 하역하는 상부설비로 구성되는데, 현대중공업은 이번 설계승인으로 LNG FPSO의 상·하부설비를 모두 설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 중 LNG FPSO 상·하부 설비를 모두 설계할 수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며 "이번 설계승인으로 현대중공업은 설계, 구매,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LNG FPSO 건조의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업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모델은 바람과 조류, 파도의 작용 방향에 순응하며 선회하는 계류방식인 터렛 계류(Turret Mooring) 기능을 갖춰 안정성도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 작년 말 네덜란드 'MARIN연구소'가 지난 100년 간 발생한 최악의 환경조건을 설정해 실시한 테스트 결과 육상 플랜트보다 높은 93%의 가동률로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
김윤춘 상무는 "고유가와 일본 원전사고로 천연가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LNG-FPSO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Hyundai FLNG'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45개월만에 제작 가능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11기의 초대형 FPSO를 제작했다. 이같은 제작 노하우로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최초로 노르웨이 회그(Hoegh)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를 수주하기도 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