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식과 능력이 출중한 사람을 인재(人材)라 부르고, ‘큰일 할 인물’을 쓸모 있는 나무에 비유하여 흔히 재목(材木)이라 한다. 이는 인재와 재목이란 어휘 속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재(材)’자의 함의에 ‘자질, 바탕’이란 뜻이 있음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그럼 사람됨의 바탕과 인재의 자질은 무엇인가? 충(忠)과 효(孝)를 주목한다. 우리 예천은 충효의 고을이기에 고래(古來)로 예천에서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다. 인재의 자질을 어릴 적부터 집안에서 부모한테 배우고 익혔으리라. 지금도 학생들은 정탁 대감을 모신 정충사와 효자 도시복 생가 등 유적지 탐방과 체험학습을 통해 학교교육과정 속에서 인재의 바탕을 익힌다. 그래서 예천은 모름지기 인재의 고장이다.
2012학년도 대학교 진학 상황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서울대학교 합격자를 대창고등학교에서 2명, 예천여자고등학교에서 1명 배출하였으며,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등 명문 대학에 대거 합격시킨 치적을 들 수 있겠다. 이는 양 학교에서 학교장 중심으로 학력관리에 만전을 기한 공로를 인정해야 하겠고, 다음으로 군민장학회에서 100억 장학기금 조성으로 지역 인재 배출을 위해 공을 들인 것이 서서히 효력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군민장학기금은 예천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 온 군민이 나선다는 숭고한 의지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천의 자랑스러운 아들, 대창고등학교 김태우 군(고려대학교 합격)이 제 82대 KBS 도전! 골든벨을 울려 명예의 전당에 등극하더니 연말 특집에서 전국의 수재 99명을 제치고 왕중왕에 등극, 2관왕을 달성함으로써 확률 1%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로써 우리 예천을 전국 무대에서 홍보하는 성과를 올렸고, 군민들 가슴에 자긍심과 명예심을 한껏 불어넣어 주었다. 이번 쾌거는 예천이 명실 공히 인재의 고장임을 입증한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출향인 40만 명 가운데 고향의 인재 양성을 위해 멘토 역할을 성실히 해 주시는 분이 많고, ‘소산문화장학재단(이소환 이사장)을 위시해 장학금을 기탁하는 선행이 줄을 잇는다. 뿐만 아니라 지역민 가운데서도 양궁 선수 육성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돕는 분들이 상당하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금메달로 보답하기 위해 지도와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천인의 몸속에는 이런 뜨거운 애향심이 유전인자로 대물림되고 있으므로 예천 인재의 배출은 멈춤이 없는 진행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교훈은 가정을 뛰어넘어 한 고을에서도 유효하다. 교직원과 학부모가 연대하여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올해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간 학생이 거의 없다. 그리고 예천군청과 군 의회는 예천교육을 신뢰해 주고「예천군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공표한 것은 시의 적절한 조치였다고 교육가족들은 대환영이다. 군비로 지원된 교육예산을 적재적소에 균형 있게 집행하여 학부모들께 큰 만족을 드리고자 한다.
지금 전국에 메아리치는 예천군의 위상은 예천 군행정과 교육지원청의 교육행정이 공고한 유대를 이룬 가운데 지역 기관단체와 언론의 협조 및 군민들의 화합된 힘으로 일구어 낸 지역 사랑의 결실임을 자랑하고 싶다.
예천교육장 김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