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일(현지시각)부터 오는 1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 'CES2012'에 참가한 삼성전자(대표 최지성)와 LG전자(대표 구본준)는 각각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올 해 가전사업 전략의 최전방에 TV를 전진배치 할 의사를 내비쳤다.
양 사가 내놓은 전략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TV가 중심에 있다는 부분에서 일맥상통한다.
◇ LG전자, TV 전략 최전방에 '3D·OLED·스마트' 삼각편대 배치
안승권 LG전자 사장은 9일 라스베이거스 프레시안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올해 TV 트렌드는 3D의 대형화"라며 "3D 콘텐츠가 양과 질 모두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실감나는 입체화면을 감상하기 위해 대형 화면 TV를 찾기 시작했다"며 "올해에 55인치부터 84인치까지 대형 3DTV 제품군을 선보일 것"이라고 3DTV 다각화 전략을 공개했다.
이어 안 사장은 풀HD(1920×1080)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4인치 UDTV(3840×2160)를 언급하며 "올해 선보일 시네마 3DTV 제품군 중 화면이 가장 넓은 제품이 될 것"이라며 "3DTV는 화면이 커질수록 입체감과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 제품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는 올해 중 정식으로 출시될 세계 최대 크기의 55인치 3D OLED TV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LCD와 달리 화소를 제어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자가 스스로 발광하기 때문에 별도의 발광체가 필요 없어서 제품 두께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줄일 수 있으면 더욱 밝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구글의 TV 운영체제 '구글TV'가 탑재된 스마트TV도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처럼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LG전자가 독자개발한 매직리모컨에 PC 키보드와 같은 형태인 쿼티(QWERTY) 자판을 결합해 쉽고 편리하면서도 높은 활용도를 제공한다.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독자 개발 스마트TV 플랫폼 ‘넷캐스트’를 올해 출시될 평판TV 중 60% 이상에 적용할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는 당분간 구글TV에 기반을 둔 스마트TV에도 넷캐스트를 듀얼로 얹어 상호보완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안 사장은 "지난 2년간 개발해 온 스마트 TV용 자체설계 칩셋 L9은 향후 LG 시네마 3D 스마트 TV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TV, 스마트 전략의 허브로 배치할 것"
이날 베네치안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러스를 개최한 삼성전자는 윤부근 CE담당 사장이 나서서 기기 간의 경계와 기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스마트 라이프를 구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윤 사장은 사장은 "사용자들의 생활을 단순하면서도 스마트하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의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PC, 카메라 그리고 가전제품까지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되며 TV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TV를 스마트 허브로 배치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윤 사장은 "TV가 가족생활의 중심에서 역사와 이벤트를 공유할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진정한 미래의 스마트TV의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시그니처 서비스'가 있다.
이는 입력한 가족의 사진이나 기념일 등을 TV 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뿌려주는 '패밀리 스토리', 다양한 운동 콘텐츠를 통해 설정한 목표에 따라 관리를 해 주는 '피트니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아용 콘텐츠가 담긴 '키즈'로 구성된다.
이 기능들을 유연한 상호 작용을 위해 기기 간 연결 기능인 '올쉐어'를 한층 개선한 '올쉐어 플레이'도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대중에 내놓은 TV ES8000 시리즈는 쉽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인터렉션과 스마트 콘텐츠, 스마트 에볼루션의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전면 카메라 등을 통해 음성인식과 동작인식을 통해 TV의 모든 기능을 조작이 가능해 스마트허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명함 크기의 모듈을 TV 뒤에 꽂아 핵심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에볼루션 키트’라는 신개념 TV 업그레이드 기술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올해 중 출시될 OLED TV, 무선랜 지원 콤팩트 카메라·캠코더, 갤럭시탭 7.7, 고화질 27인치 노트북 시리즈9, 신제품 울트라북 시리즈5도 함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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