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이 걸리던 철강재료 부식측정실험을 5시간에 시행할 수 있는 기술이 포스텍 공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지난 25일 포스텍 화학공학과 전상민 교수팀과 포스코 기술연구원 정환교 박사, 포항산업기술연구원 한건우 박사 연구팀은 자연상태에서 금속 부식을 짧은 시간 이내에 재현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신 기술은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분석분야 세계적 권위지 애널리스트(Analyst) 2월에 게재됐다.
혁신성을 인정받아 2월호 표지논문으로 소개된 이 기술은 분석시간의 단축 뿐만 아니라 수 밀리그램(mg)의 미량으로도도 정밀한 측정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공동 연구팀은 금속시편을 분쇄해 수백 나노미터(nm)의 입자로 만든 후 입자의 크기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신 기술을 이용하면 미량의 시료로 수 시간 만에 측정할 수 있고 자동화도 가능해 한 번에 많은 시료들을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건축물, 군사시설이나 무기 등에 사용되는 철강재료나 금속물의 자연 부식 여부는 안전과도 직결되는 연구주제로, 내구성 강한 철강재료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주도한 전상민 교수는 "자연 상태의 부식속도를 몇 시간 만에 측정할 수 있는 이 기술은 향후 새로운 금속합금의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국제표준으로도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포스코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박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