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창사 이래 최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전은 지난해 9·15 정전사태와 같은 대형사고 재발을 막고, 국내 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재무개선을 위해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5일 발표했다. 한전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크게 국내부문과 해외부문으로 나눠진다. 각각 부사장 책임 경영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력수급실 신설과 기술 엔지니어링 및 해외사업 개발 분야를 집중 보강한 게 눈에 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정부의 총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준수함과 동시에 부문 간 효율적 기능 조정을 통해 정원 범위 내에서 설계됐다. 국내사업 부문은 전력 수급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국내부문 부사장 직속으로 전력수급실을 신설했다. 이곳에선 △에너지효율 향상 △적극적인 수요관리 및 예측 △위기대응체계 확립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정전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의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0년 12월)에 따르면 오는 2013년까지 전력 예비율이 3.7∼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다양한 대책을 통해 2014년 이후 예비력을 최소한 800만kW(9∼10%)이상으로 유지, 전력 수급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해외사업 부문에선 원자력과 화력발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플랜트 수주 등을 공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부문 부사장 직속으로 해외사업 전략실을 신설했다. 해외 영업 강화를 위해 중동과 터키 지사를 신설했고, 필요할 경우 해외지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국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현재 3%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50%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김중겸 사장의 의지가 담겼다. 해외 원전수출 사업도 강화됐다. 원전수출 본부에 UAE원전사업단을 원전EPC사업처, 원전IPP사업처로 분리해 UAE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수출 경쟁력을 토대로 제2, 제3의 원전을 수주할 계획이다. 한전은 또 조달본부를 신설했다. 회사 총비용의 약 85%를 차지하는 전력구입 및 각종 구매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불필요한 과잉 투자를 사전에 차단, 재무건전성과 경영시스템 내실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전력생산 핵심원료인 유연탄과 우라늄 등의 안정적 도입을 통해 해외 연료시장 변동 리스크를 줄일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기술본부를 기술엔지니어링 본부로 확대, 해외발전·송배전·토건 등 분야별 엔지니어링 역량 통합을 통해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한전은 조직개편이 마무리하고 글로벌 전력회사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수한 직원을 대대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채용 계획은 1207명(공채 505명, 청년인턴 702명)이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국내 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여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할 계획"이라며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 생산과 고용을 늘려 경제성장과 청년실업해소 등 생산 및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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