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이 매년 2배씩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50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2011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49조916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조7696억원(71.3%)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퇴직연금시장은 적립금규모 및 도입사업장, 가입자 수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저축은행 자산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금융권역별 적립금 규모를 보면, 은행권역이 48.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생보 25.6%, 증권 18%, 손보 7.8% 순으로 나타났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이 75.2%로 가장 높은 비중이었으며, 확정기여형(16.2%), 개인형IRA(7.3%), 기업형IRA(1.2%) 순이었다.
상품유형별로 안정성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원리금보장형이 92.4%였으며, 실적배당형은 5.4%, 기타 2.2%로 각각 집계됐다.
◇대기업 도입률 84.6%…서비스 경쟁 본격화
2005년 12월 제도 도입 이후 퇴직연금시장은 매년 약 2배씩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 도입사업장은 13만9151곳으로 도입률은 9.2%였다. 가입자 수는 328만3608명으로 가입률 36.0%에 달했다.
이중 5인 이상 사업장의 도입률은 17.6%, 가입률은 39.2%인 반면, 4인 이하 사업장의 도입률은 4.5%, 가입률은 10.7%를 나타냈다.
또 사업자 등록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 17곳, 생보 14곳, 손보 8곳, 증권 17곳, 근로복지공단 등 총 57곳이 퇴직연금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로 전북은행, 스탠다드차타트은행이 등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5년간은 퇴직보험·신탁 전환분에 의해 퇴직연금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올해부터 부담금에 의해 완만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은 84.6%에 이르는 만큼, 금리 수준 등 외형적 요소보다 적립금 운용 전문성 등 질적 경쟁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시장의 안정적 운영 및 건전한 시장발전을 위해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강화·지속적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