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품업계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하얀라면이 이번에는 치열한 2탄 경쟁에 돌입한다. 특히 하얀라면 시장이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게 하려는 라면업체들의 후속작 경쟁이어서 주목된다. 소비자들은 입맛에 맞는 더 다양한 하얀라면을 즐길 수 있게 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이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꼬꼬면 후속작으로 마늘맛을 특화한 빨간국물의 '이경규 라면(가칭)'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팔도 관계자는 "꼬꼬면의 돌풍을 빨간 라면시장에도 이어가기 위해 이 신제품을 출시한다"며 "이경규씨가 이번에도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꼬꼬면 2탄은 소고기와 야채의 혼합 육수로 진하고 구수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마늘. 마늘을 면과 스프·건더기 등 라면 전반에 원료로 써 뒷맛이 깔끔하고 깊은 매운 맛을 냈다.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경규씨가 마늘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팔도는 한국야쿠르트로부터 독립 첫 해인 올해에 라면사업부문(2500억원)을 포함, 음료 사업부문과 해외 사업부문에서 총 4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한다는 목표다. 특히 꼬꼬면을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전세계 50개국에 수출하며 해외사업을 강화한다. 팔도는 꼬꼬면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전남 나주와 경기 이천 등에 총 8개의 생산라인을 구축, 1일 200만개 생산체제를 갖췄다. ◇후속적으로 꼬꼬면은 '빨간 마늘', 나가사끼는 '돈코츠' 삼양식품도 나가사끼짬뽕 후속작을 빠르면 다음달 중에 선보일 방침이다. 꼬꼬면 2탄 출시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양식품은 나가사끼짬뽕 후속작으로 일본 돈코츠 라멘의 맛을 활용한 하얀국물 라면 신제품을 3월중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제품은 익산 공장에 생산라인 1기를 가동해 만든다. 일본에서 돈코츠라멘은 돼지뼈 육수를 활용해 자극적이 않은 맛과 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양식품은 기본 레시피는 돈코츠라멘을 참조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이를 차별화해 전혀 새로운 하얀국물 라면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나가사끼 짬뽕이)탄력을 받았을 때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게 기본 전략"이라며 "단 이번 신제품도 일본식 이름을 쓰게 되면 '왜색 논란'이 번질 수 있어 제품명은 일본어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도 이마트가 지난 9일부터 시판한 PB(자체브랜드) 라면 '속까지 시원한 라면이(e)라면'의 기술 제휴를 맺으며 사실상 기스면의 2탄을 내놓은 격이 됐다. 돱PB 라면은 성공이 어렵다돲는 라면 업계의 속설을 뒤집을 수 있을 지가 과제다. 오뚜기는 이 제품 출시를 하면서 경쟁 대형마트들로부터 기스면을 회수해가라는 등 견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것은 '라면 지존' 농심이다. 지난달 뒤늦게 선보인 '후루룩 칼국수'가 신통치 않은 시장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하얀라면 시장이 후속작 출시로 더욱 확대될 경우 빨간라면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더욱 아쉽기 때문이다. 후루룩 칼국수는 출시 1개월 만에 500만 개의 판매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 농심은 이와별도로 지난해부터 다양한 하얀라면 개발을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야심찬 신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업체 뿐 아니라 이마트까지 하얀라면 시장 경쟁에 가세하면서 올해 라면시장 점유율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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