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나눔의 실천 온라인 경매’ 열어한준호 삼천리 회장이 포스코의 새 이사회 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한 회장은 지난 2009년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정식 취임했던 해에 처음으로 포스코 사외이사를 맡았다. 포스코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새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외이사 7명, 사내이사 5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포스코 이사회 멤버들은 1년 임기의 차기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 한 회장을 선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10회 출신인 한 회장은 중소기업청장과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냈다. 지난 2007년 삼천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삼천리 회장으로 승진,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한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정전사태로 물러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옛 산업자원부 재직 시절 자원개발국장, 석유가스국장 및 한전 사장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천리 소액주주들이 주가 부진과 주주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한 회장 사퇴등을 요구하고 나선 점이 한 회장의 포스코 이사회 의장 선임에도 영향이 미칠지가 주목된다. 포스코에 따르면 새 이사회 의장은 다음달 16일 주주총회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를 대신할 새 사외이사 멤버가 선임되는데 이를 통해 구성되는 새로운 이사진들이 신임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 포스코 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다. 현재 사외이사 의장직을 맡고 있는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영선 한림대 총장, 이창희 서울대 법대 교수,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 박상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포스코 이사회 내에는 6개 소위원회가 구성돼 있는데 한 회장은 이 중 '평가보상 위원회'와 '재정 및 운영 위원회'등 두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해왔다.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 사외이사 의장은 1년 임기로 사외이사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편이다"며 "이번에는 한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와 삼천리는 민간 에너지 발전이라는 공통된 사업영역을 갖고 있다. 또 연료전지 및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등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의사소통이 원활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천리는 지난해 경기도 안산에 80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수행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했다. 삼천리가 최대주주고 발전소 운용을 맡은 남동발전과 EPC(설계-구매-시공)방식의 도급공사를 맡은 포스코건설이 각각 자본출자를 한다. 경기연료전지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삼천리, 포스코파워, 경기도 및 화성시가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된 SPC다. 경기도 화성시의 부지에 연료전지의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삼천리가 공급하고 연료전지 핵심기술을 보유한 포스코파워가 기자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서 일반 기업들의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노릇'을 한다는 비판과 달리 포스코는 사외이사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번에 걸쳐 포스코 사외이사를 역임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안 원장은 포스코가 2010년 발광다이오드(LED)사업에 진출하려하자 대기업의 무리한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반대하기도 했다. 이는 포스코가 LED사업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계열사인 포스코ICT를 통해 서울반도체와 합작사인 포스코LED를 세운 원인이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경영과 관련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사외이사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절차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월 개최되는 주총에서는 현 포스코 회장인 정준양 회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 1월 사외이사회 전원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정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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