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역경을 딛고 간호과 국시에 당당히 합격한 새터민(탈북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2월 대구보건대학교 간호과를 졸업한 박안심(40.여)씨다. 10여 년 전 아무것도 모른 체 두만강을 건넜던 박 씨는 이제 당당한 한국의 의료 전문인으로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대구보건대학교 간호과 교수들은 박 씨의 합격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가능은 없다. 라는 것을 보여준 쾌거."라며 함께 기뻐했다. 그 만큼 박 씨가 간호사가 되는 길은 어려웠다. 북한에서 전문학교(우리의 전문대학과 비슷)를 졸업한 박안심 씨는 중국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을 따라 무작정 중국으로 갔고 그곳에서 중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늘 신분 불안에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었다. 결국 제3국을 통해 수년 전 홀로 한국에 온 박 씨는 식당에서 일하면서 간호조무사 학원에 다녔다. 박씨는 "북한에서 돌아가신 부모님께 한번 도 병간호를 못 해 드린 것이 한스러웠다"며 "언젠가 북한 어르신들께 간호 해 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이 길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외국인특별전형으로 2009년 대구보건대학교 간호과에 입학했지만 낯선 한국의 대학 환경과 북한과 뜻이 다른 교과서의 용어들, 그리고 영어가 그녀의 공부를 힘들게 했다. 북한에서는 러시아어만 배웠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만 했다. 나이어린 동기들이 도와주고 학과 교수님들은 개인지도를 해 주었다. 2009년 말에는 중국에 사는 남편과 아이를 데려올 수 있었다. 중국인 남편은 막노동을 하며 박 씨의 공부를 도왔다. 국시를 치기 한달 전 부터는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공부에만 매달렸다. 시험당일 교수들은 박 씨에게 파이팅을 외쳤지만 합격은 장담할 수 없었다. 합격증을 받은 박 씨는 친구들에게 혹시 합격자 앞에 불(不)자는 없는 지 봐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안심 씨는 "노인요양원 같은 곳에 취업해서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돌 봐 드리고 싶다"며 "어린 시절 육상으로 힘을 키운 만큼 최선을 다해서 환자분들을 간호하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제 전문인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고 남편도 한국 국적을 취득 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매일 매일이 즐겁다"며 "나와 같은 후배 새터민들에게 꿈을 갖고 모든 일에 도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박안심 씨를 개별지도한 대구보건대학교 간호과 강복희(56) 학과장은 "목숨을 걸 만큼 어려움을 이겨낸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밝은 모습과 항상 감사하며 사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많은 제자들에게 이런 모습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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