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브랜드 유모차의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 판매가격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 이하 소시모)이 해외 브랜드 유모차 16개 제품의 국내와 해외간 판매가격 차이를 비교한 결과,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해외 유모차 브랜드 중 하나인 스토케는 국내 가격이 해외에 비해 1.6배 비쌌고 맥클라렌, 퀴니는 국내 가격이 각각 1.7배, 2.0배 높았다. 특히 이탈리아 브랜드인 잉글레시나는 국내 가격이 무려 해외 가격이 2.2배에 달했다. 이번 국내와 해외간 가격 비교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이태리 등 조사 대상 제품 브랜드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소시모가 이들 해외 5개국과 국내에서 공통으로 판매되고 있는 스토케, 오르빗, 부가부, 맥클라렌, 잉글레시나, 퀴니 등 6개 해외브랜드 유모차 10개 제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잉글레시나의 1개 제품(아비오)을 빼곤 모두 국내 판매 가격이 가장 비쌌다. 조사대상 해외브랜드 유모차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스토케(노르웨이 브랜드)의 엑스플로리(Xplory)를 예로 들면 국내 판매가격이 189만원인 데 비해 이탈리아 시판가격은 121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판매가격은 일본(182만7000원), 미국(134만6000원)보다도 비쌌다. 또 보령메디앙스가 독점 수입 판매하고 있는 네덜란드 브랜드 유모차인 부가부, 퀴니, 맥시코시의 대표 상품들은 네덜란드 현지에선 51만8000~82만9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있었지만 국내 판매 가격은 105만원으로 동일했다. 이중 맥시코시의 대표 상품인 엘레아의 경우, 네덜란드에선 51만7647원이던 가격이 국내에 수입된 후 105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같은 제품이라도 백화점 판매가격이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퀴니 버즈(Buzz)의 경우, 백화점 판매가격은 105만원으로서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 55만8천원에 비해 최고 1.88배 비쌌다. 소시모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대형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모차는 총 44개로 이중 해외 브랜드 유모차가 41개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시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에 비해 높은 것은 독점적인 수입, 유통구조와 소비자들의 비합리적인 선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외브랜드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유모차 시장은 해외브랜드 별로 독점 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후, 특정 공급업체를 거쳐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유통구조가 형성돼 있다. 소시모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수입업체, 공급업체, 유통업체(백화점) 등 단계별로 유통마진이 더해지며 최종 소비자 판매 가격은 수입원가에 비해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시모는 가격 및 유통채널 비교조사에 이어 하반기 유모차에 대한 품질시험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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