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공사가 내외부경영환경을 ‘위기상황’으로 선언하고 고삐죄기에 나선다. 143명 전 임직원은 2일, 공사 대강당에 모여 현재 도시공사가 처한 경영상황을 공유하는 설명회를 갖고 위기극복을 위한 결의문을 선포했다. 도시공사는 결의문을 통해 ‘2014년까지 도시공사를 빚 없는 회사로 만들고 자금의 선순환을 통한 신규 사업의 꾸준한 창출과 청렴을 공사 모든 업무의 기본원칙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도시공사는 이 가운데서도 청렴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청렴이 공사에 자연스레 뿌리내릴 수 있도록 깨끗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시공사는 지난달 9일 국가권익위원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청렴실천 성공사례 만들기’ 프로젝트에 이미 돌입했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량진단 설문조사를 한차례 실시했다. 또 도시공사는 모든 업무에서 직원 개인의 재량권을 최소화시켜 부패 소지를 근본적으로 차단시키는 한편 업무처리과정을 외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업무공개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부정당한 청탁에 응한 횟수가 단 한 건만 있어도 금액에 상관없이 퇴출이 가능한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하고 이미 사규의 징계양정기준을 개정했다. 이종덕 사장은 “공사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업에 청렴이 기본원칙이 되게 하겠다”며 “청렴의 기반 위에서 자금운영과 신규 사업 창출의 선순환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찬수 전략기획실장은 “최근 불거진 재정위기설에 대해서는 어려움은 있지만 전사적으로 대응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큰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일부 금융권에 부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금운영계획에 따라 부채상환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사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금융권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4000억원 가량이다. 재고자산 수입금으로 현재 부채 상환은 가능하나 신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사업자금의 외부조달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분양재고자산은 택지부분 3400억 원, 주택부분 3500억원으로 어떻게 판매하느냐가 관건으로 미분양재고자산 판매를 위해 임직원들이 전사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위기극복을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결의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각오다. 이에 앞서 도시공사는 외부로부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라는 끊임없는 요구를 받아 왔으며 이를 적극 수용해 재고자산 판매에 노력함으로써 목표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도시공사는 사업추진에 있어서도 국가과학산업단지가 대구의 미래경제를 책임질 대규모 시책 사업인 만큼 사업의 성공을 위해 공사의 역량을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가산단은 올 하반기 공사착공을 목표로 현장조사가 80%이상 진행돼 상반기 중 보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신규 사업 발굴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달성2차산업단지 내 2개 단지 1600여 세대의 주택건설사업이 현재 타당성조사용역 중으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공사착공이 가능하다. 도시공사는 달성2차 주택건설을 시작으로 매년 신규 사업이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사업추진계획과 자금흐름 사이에 조화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덕 사장은 “청렴, 자금, 사업의 3박자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면 얼마 지나 지 않아 대구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흩어져있는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회사생활의 작은 부분까지도 바꿔 외부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사 직원들의 각오도 비장하다. 현재 외부에서부터 공사로 쏟아지는 우려의 시각이 현실이 되지 않게 하기위해 회사생활 전반에 걸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직원 1인당 사용하는 사무실공간을 대폭 축소해 공사가 단독으로 사용 중인 사옥의 2개 층을 외부업체에 임대하고 업무용차량을 모두 경차로 교체하는 등 경상경비 20% 절감을 목표로 밑바닥에서부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안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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