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있는 사람을 적극 우대하는 삼성전자(대표 최지성)에서도 일을 아무리 잘 해봤자 승진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흡연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흡연자에게 승진·해외 주재원 선발 등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부품사업 부문에 근무하는 직원 3만5000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앞으로 흡연자들은 임원 승진, 해외 주재원 선발, 해외 지역 전문가 선발 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부품 부문의 수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 등 중견기업이 흡연자에 대한 인사 불이익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급 대기업이 흡연과 인사를 연결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흡연자 불이익 정책을 시행한 만큼 다른 기업에서도 잇따라 비슷한 정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흡연자 설자리가 점점 줄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승진 대상자 간 인사 평가 점수가 비슷할 경우 비흡연자를 선발할 방침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 발표는 부품부문에 소속된 반도체사업부(3만2000명)와 LED사업부(2500명)에 소속된 모든 직원이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으름장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부품부문 전 직원에게 금연서약서를 받기로 하고 흡연을 하는 그룹장·팀장 등 간부들에 대해서는 금연 때까지 매달 흡연 여부 검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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