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뚝' 떨어졌던 가계대출이 2월 들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은행권 대출은 자격이 엄격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대부분인 반면, 제2금융권은 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이 많아 부실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한국은행은 2월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1조원 늘어나 잔액은 640조3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1월 3조4000억원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로 반전한 것이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1~2월은 비수기인데, 올해는 작년 연말 취득세 감면혜택으로 앞당겨 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어 1월 대출이 감소했다"며 "2월에는 신학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주택거래량이 늘어 증가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계대출은 작년 2월에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했지만 올해는 6.9% 증가에 그쳐 1년 사이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을 보면 예금은행과 제2금융권 각각 약 5000억원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출 성격을 따져보면, 은행권과 2금융권이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대출이 6000억원 늘어난데 반해, 마이너스통장 대출이나 예·적금담보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2금융권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대출은 1845억원, 기타대출은 3652억원으로 기타대출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이 낮거나 불량한 고객이 높은 은행대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2금융권을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상환능력을 소득으로 따져서 대출한도를 정하는 만큼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이 찾는 반면, 은행에서 거절을 당한 사람이 떠밀려 2금융권을 찾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역별 가계대출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약 5000억원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기 차장은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 집계결과를 보면, 3월중에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