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하성민)의 찜찜한 LTE 가입자 200만명 돌파에 관련업계에서는 '돈의 힘'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16일 LTE 가입자가 208만8000명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LTE를 선택한 200만명이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 커버리지(서비스 지역)보다는 다른 이득에 이끌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과다한 보조금, 특별 리베이트 등 이동통신 시장을 어지럽히는 '현금 마케팅'의 힘이 컸다는 것이다.
방법의 적법성 유무를 떠나 SK텔레콤은 올해 목표치인 500만명 달성을 위한 4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LG유플러스의 이날 기준 LTE 가입자 수는 171만명으로 SK텔레콤과의 격차가 다시 30만명대로 벌어졌다. KT는 3월에 1일 평균 8000명의 가입자를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소재의 한 휴대폰 대리점 사장은 "3월부터 SK텔레콤이 갤럭시 노트에는 110만원, 베가 LTE에는 99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마진이 더 높다"며 "고객이 찾아오면 웬만하면 SK텔레콤으로 가입시키고 있으며 보조금과 리베이트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단말기를 사재기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LTE 가입자수는 지난 2월 1일 평균 1만5000명에서 3월에는 1만9000명으로 늘었고, 4월에는 전월대비 52% 증가한 1일 평균 2만9000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특히 2월 이후 2달여 만에 가입자 증가세가 100%가량 늘어나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장지배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과다한 리베이트를 지급하며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치고 나가는 상황이라 경쟁 사업자도 맞불작전을 펼칠 것이고 시장은 급속도로 과열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금 마케팅으로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소비자"라며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와 처분도 솜방망이에 불과해 사업자들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