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도 잘 쳤지만 확실히 오늘 제가 별로였어요" 넥센 히어로즈의 '핵잠수함' 김병현(33)이 자신의 부진을 쿨하게 인정했다. 김병현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1회 2점 홈런 포함, 3이닝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볼은 많지 않았으나 공이 위력적이지 않았다. 두산 타자들이 계속 김병현의 공을 커트해내 투구수가 많아졌다. 감기몸살 탓에 지난 12일로 예정돼 있던 등판이 미뤄진 김병현은 확실히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듯 보였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1사에서 류지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최주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켰으나 국해성에게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로 몰리는 129km 체인지업을 던져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맞았다. 김병현이 국내 무대에서 내준 첫 홈런. 김병현은 3회 무사 1,2루에서 최주환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맞고 2점을 추가로 내줬다. 이어 포일로 3루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아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3이닝 투구를 마친 뒤 김병현은 "1회 때 별로 안 좋았다. 그나마 3회때부터 좋아졌다. "LG 2군 경기 때 좋았다가 아팠었는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니 힘들었다. 한마디로 별로였다"고 자신의 피칭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날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공을 던진 김병현은 "오늘 몸이 안좋아서 그런지 마운드가 되게 멀어보였다. 당겨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한국 타자들이 확실히 잘 친다. 하지만 타자보다 제가 더 확실히 준비해야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자들이 계속 공을 커트해낸 것도 타자들이 그만큼 잘치기도 하지만 제 구위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수확은 있다. 김병현은 "얼마 전에 코치님한테 반포크볼을 배웠는데 3회 때 던져보니 타자들이 잘 속더라. 오늘 6개 정도 던졌는데 앞으로 더 던지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새 구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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