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중 현재 삶의 질에 만족하는 사람은 작년 36%에 그쳤다. 3명중 한명 정도만이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한국씨티은행이 내놓은 씨티금융지수(Fin-Q)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36%가 `자신의 현재 삶의 질에 대해 다소/매우 만족한다'고 답해 2009년 43%, 2010년 50%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 50%에서 14%p 급락했다. 아시아 평균인 74%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수입이 증가할수록 만족도는 상승했으나, 모아둔 은퇴자금용 저축의 액수와는 오히려 반비례하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아태지역 응답자는 이 설문에 평균 74%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신현정 씨티은행 커뮤니케이션 과장은 "소득이 적을수록, 저축이 많을 수록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답했다"며 "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다른 아시아국보다 상대적으로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느끼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의 미래 재정 상황에 대해 낙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한국인 응답자의 46%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나,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은퇴용 저축이 많을수록 낙관하는 사람의 비율이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 역시 아태지역 응답자중 70%가 낙관적이라고 답해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절반이 월급을 받을 때마다 저축한다고 대답(50%)했으나, 지난해 58%에 비해 크게 줄었다. 42%는 여유자금이 생기면 한다고 했고, 나머지 8%는 거의 저축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보험가입에 대해 한국인 응답자의 62%는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보험에 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2010년 71%에 비해 감소했다. 한국인의 시티금융지수는 100점 만점에 47점으로 2010년의 51.2점 보다 떨어졌다. 남성(46.7점)이 여성(47.4점)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아태지역의 평균 점수는 지난해 52.2점에서 올해 54.6점으로 상승했다. 씨티금융지수의 설문 조사는 소비자의 금융 건전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됐다. 해외 조사기관(CXC 리서치)을 통해 2007년부터 5년째 실시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2011년도 조사는 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등 아태지역 8개 국가에서 2011년 12월 각 나라별로 500명씩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실시됐다. 주택소유와 관련해 한국인 응답자중 25%가 현재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답했고(아태평균 31%), 22%가 부모 집에서 기거하고 있다고 답해 아태지역 평균(19%)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86%는 매월 신용카드 잔액을 상환한다고 답했으나, 이 역시 지난해 92%보다 감소한 수치다. 아태지역 평균 70%를 크게 상회하며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대만 85%, 싱가포르 73% 순) `6개월치 월급이 주어질 때 어디에 투자할지 분명히 안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불과 10%에 불과해 아태지역(평균 32%)에서 가장 낮았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45%, 태국의 43%가 `그렇다'고 응답해 의외로 선진국(싱가포르 23%, 호주 26%)보다 후진국에서 금융투자지식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개인 자산 관리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 25%가 `그렇다'고 답해 아태지역 평균(51%)에 크게 못 미쳤으며, 아태지역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 64%가 `은퇴에 대비한 저축으로 은퇴 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지난해의 78%보다 14% 하락했으나, 아태지역과 비슷한 수준(63%)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금융상태를 1년 전과 비교할 때, 26%의 응답자가 `다소/훨씬 나아졌다'고 대답했으며, 31%가 `다소/아주 재정적으로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 내용은 금융관련 의사결정과 금융습관과 관련된 40여 개의 질문으로 구성됐으며 95%의 신뢰도에 표본오차는 ±4.5% 포인트다. 뉴스1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