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지난 3월5일~4월20일 대기업 708곳, 중견기업 1009곳, 중소기업 1563곳 등 328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설비투자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3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31조8000억원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전망한 GDP성장률 3.5%과 설비투자증가율 6.2%에 크게 못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투자는 75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어났으며, 비제조업은 60조원으로 4.0% 증가했다.
제조업 투자의 46.5%가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업종이며 특히 반도체는 2012년에도 14.8%의 높은 투자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제조업에서는 투자비중은 크지 않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에서 투자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류 등 관광산업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 투자에도 대기업에는 증가했으나 중소·중견기업에서 감소하는 양극화가 뚜렷하다.
대기업 설비투자 계획치는 9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31조5000억원) 및 중소기업(9조2000억원)은 각각 4.6%, 11.5%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 위주로 신수종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사 관계자는 "기업규모별로 중소?중견기업에서 투자 감소가 예상돼 이들 기업 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적절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혁신형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자금조달에 곤란을 겪지 않도록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