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가 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물가로 곤욕을 치뤘던 정부로서는 이 같은 물가 안정세가 반가울 따름이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변동사항이 없어 정부의 물가 잡기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1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5% 상승하며 2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2.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재정부는 정부의 물가안정노력으로 점차 물가안정기조가 정착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과 석유류가 안정세를 보였다. 석유류 가격의 상승폭은 3월 2.1%에서 지난달 1.0%로 둔화됐고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초 한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많이 오르고 하반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상승했다"면서 "이런 것들이 물가 상승의 압력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과장은 "지난 3월까지도 물가상승압력이 계속 유지 돼다가 4월에 날씨가 풀리면서 농축수산물 특히 신선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2.0% 상승하며 두달째 2%대를 이어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1.8%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 등 외부영향을 받기 쉬운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나타내는 수치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4월부터 내린 약값은 물가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의약품의 물가 가중치는 6.2정도인데 전체 1000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안 과장 역시 "가중치 1000 중에 6.2를 가지고 물가의 영향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 "사실 내부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물가상승 요인은 수요보다 공급적 측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물가 역시 다소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급등 가능성과 총선 이후 공공요금과 가공식품의 인상압력 등이 존재해 불안요인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올해 연일 상승세를 보이다 3월 이후 주춤하며 배럴당 115달러 안팎으로 오가고 있다. 2주 가량의 시간을 두고 국제유가가 반영되는 국내 기름값 역시 이 같은 영향에 따라 지난달 18일 최고치인 2063원을 기록한 뒤 지난달 30일 2059원으로 내리며 하락세를 보였다. 안 과장은 "3월 말부터 내린 국제유가가 4월 중순 이후 국내 유가에 반영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많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통 총선이 끝나면 가공식품의 가격이나 공공요금의 인상 압력이 있는데 아직까진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 같은 불안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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