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해외진출 현지화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국내은행 해외진출 현황 및 현지화지표'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에 대한 현지화지표 평가결과 3등급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현지화지표는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2008년 10월 도입된 것으로 현지화수준과 국제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평가결과 현지화고객비율과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비율 2등급으로 전년 말과 동일한 수준으로 양호했다. 그러나 초국적화지수(TNI)는 5등급으로 최하위 수준이었으며 현지자금운용비율과, 현지차입금비율은 각각 3등급으로 부진했다.
특히 우리나라 TNI지수는 3.2%를 기록해, 홍콩상하이은행(69%) 등 세계 유수은행이 60%대 후반에서 70%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바닥 수준이었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은 "현지직원비율과 고객비율은 많이 좋아졌지만, 자금조달과 차입금, 현지예금 등의 지표가 부진하고 홀세일뱅킹과 재외국민에 의존해 현지 토착화가 미흡하다"며 "현지법인을 인수하든지 이용해 토착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화 지표가 미흡한 은행은 해외점포 검사에 차별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국민은 국내은행(국민 등 11개 은행)은 32개국에 131개 해외점포(지점 53개, 현지법인 40개, 사무소 38개)를 운영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지역이 84개(6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18개), 베트남(13개), 홍콩(12개)을 중심으로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북미지역(20개, 15.3%)의 경우 뉴욕(12개) 등에 주로 진출하고 있으며 유럽(20개, 15.3%)은 영국, 러시아, 독일 등에 주로 진출했다.
또한 선진국 소재 점포를 보면, 일본(118억9000만달러), 미국(83억8000만달러), 영국(70억8000만달러) 등 선진 금융시장소재 점포에 391억9000만달러로 총자산 대비 61.3%를 차지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