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제조업체들의 일손문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최근 실시한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4.0% 부담이나 차질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6.8%, 중소기업은 70.6%가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부담이 안된다로 답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퇴직규모도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세대와 비교한 퇴직규모를 묻는 질문에 '비슷하다'는 응답이 51.2%로 가장 많았다. 적다와 많다는 각각 22.3%, 26.5%로 비슷하게 집계됐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기술이나 노하우의 단절이 다소 예상됐다. 응답자의 35.7%는 단절 현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단절 현상 없을 것'이란 답변은 64.3%로 집계됐다.
응답 제조업체의 약 절반은 기술-노하우 전수 프로그램을 시행하거나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이비부머의 고용연장을 자발적으로 시행하거나 도입예정인 기업들도 상당수 있었다.
39.7%는 정년퇴직 후 재고용, 임금피크제, 정년연장 등을 도입했다고 답했고 '계획'도 16.6%였다.
하지만 강제적인 고용연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강제적 고용연장이 청년층의 고용을 일으킨다고 본 것이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은 강제적 정년연장이 청년실업 현상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장년층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연공급 임금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고용연장 방법으로는 '개별 기업의 자율'이 4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금삭감을 전제로 한 고용연장(29.5%), 베이비부머 스스로 대책 마련(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기업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에 대비해 나름대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연공급체계 개선과 고용유연성을 전제하지 않은 정년연장 법제화는 기업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청년실업 문제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