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이사수요와 세금 납부 등으로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폭은 넉 달만에 최고치다. 또한 기업대출도 은행이 대출 확대를 늘려 전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4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지난달 전월대비 4000억원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12월 1조8000억원 증가한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이 이사수요 등으로 전월 1조4000억원에서 4월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대건 한은 금융시장팀 과장은 "봄철 이사철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고 3월 말이 주말이라 4월에 법인세와 부과세 등 세금납부 요인이 많아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전달에 성과상여금 등 특이요인으로 1조5000억원 감소했지만 4월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서 3000억원 소폭 증가로 전환됐다. 정기예금은 전월에 이어 증가했으나 법인자금 유입이 줄어 증가규모가 전월 4조6000억원에서 4월 1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 부진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4조원→1조8000억원)됐다. 4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대출확대 노력과 계절요인이 가세해 전달 3조2000억원에서 4월 6조3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전월 1조1000억원에서 4월 6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1분기 말 일시상환분의 재취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전월 2조1000억원 늘어났었지만, 4월에 2000억원 감소했다. 전월 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대출 상환 이연, 기업구분 변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과장은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분류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존 중소기업 대출 중 일부가 대기업대출로 재분류됐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중소기업 필수요건에 자기자본 기준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4월중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4월에 감소로 반전돼 15조5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전월 말 휴일로 인한 세금 납부 이연, 부가가치세 납부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고채(3년)금리는 4월중 유로지역 리스크 재부각 등으로 4월말 3.45%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코스피는 4월초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유로지역 리스크 재부각, 국내 주요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하여 5.8일 현재 1967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4월중 통화량(M2)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5%대 중반으로 추정됐다. 국외부문의 통화 공급이 유럽위기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뉴스1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