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 탓에 교역조건이 3년3개월 만에 최악의 상태를 나타내, 무역수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를 보면, 올해 1분기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기대비 6.4% 하락한 75.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 기록한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이란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같은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그 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홍경희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수입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수출단가는 소폭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의 원자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7.3% 상승했다.
그러나 수출단가지수는 석유제품, 승용차 등이 올랐지만 반도체, 전기?전자제품 등의 하락으로 전년동기대비 0.5% 상승에 그쳤다.
다만 수출입 단가지수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물량을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석유제품,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으며 수입물량지수는 기계류·정밀기기를 비롯한 자본재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했다.
한편 소득교역조건지수(132.3)는 수출물량지수의 상승으로 전년동기(132.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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