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800만 관중. 더 이상 꿈이 아니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20.7%를 소화한 '2012 팔도 프로야구'가 폭발적인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총 110경기를 치른 프로야구는 총 관중 172만6149명, 평기당 평균 1만5692명을 동원하고 있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평균 관중 1만2801명보다 무려 18.4%가 늘어났다. 지금 페이스라면 700만을 넘어 800만 관중도 결코 꿈이 아니다. 산술적으로 올해 프로야구의 총 관중은 834만8283명. 좌석 점유율이 무려 80.5%에 달할 만큼 관중석이 연일 가득차있다. 관중 폭발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 빅마켓 구단, 기본 2만명 모은다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팀은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다. LG는 경기당 평균 2만2818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리그 최다 관중을 모으고 있다. 시즌 초 기대이상 성적을 올리며 전년 대비 20.9% 관중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구도' 부산의 롯데도 경기당 평균 2만2655명의 관중이 사직구장을 찾고 있다. 간판타자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나고, 에이스 장원준이 군입대했지만 시즌 초반 상위권에 오르며 지난해보다 10.5% 증가율 보이고 있다. 역시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도 경기당 평균 2만823명으로 전체 3위. 지난해보다 10.1%가 상승했다. 여기에 SK가 폭발적인 관중 증가세를 자랑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2만597명을 동원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9.3%가 증가한 수치. 2만명 이상 입장 가능한 4개 구단이 평균 2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다. 여기에 서울 목동을 홈으로 쓰고 있는 넥센은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관중증가율(29.3%)을 보일 정도로 서울 제3구단으로서 조금씩 인지도를 높이며 팬층을 모으고 있다. ▲ 돌아온 슈퍼스타들 효과 크다 한화는 올해 팀 성적이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지만 박찬호와 김태균의 가세로 흥행 대박을 이루고 있다. 홈에서 8경기 연속 매진 포함 벌써 11경기나 만원관중을 모을 정도로 폭발적이다. 경기당 평균 7803명으로 구단 최초로 8000명대 평균 관중을 넘보고 있다. 박찬호는 청주 4경기, 광주 1경기, 대구 1경기 등 선발등판 경기마다 경기장을 매진시킬 만큼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평일 경기 4경기도 전원 매진. 여기에 김태균도 4할5푼5리라는 경이적인 타율로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도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삼성은 시즌 초 의외로 고전했지만 경기당 평균 8907명으로 지난해보다 14.8%가 늘어난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1만석의 규모이지만 대구구장 매진도 8차례나 이뤄졌다. 여기에 '핵잠수함' 김병현에 가세한 넥센도 경기당 평균 9442명의 관중으로 전년 대비 29.3% 상승과 함께 구단 최초의 평균 관중 1만명을 넘보고 있다. 슈퍼스타의 효과가 확실히 크다. ▲ 승패를 넘어 야구를 즐긴다 올해 관중증가의 특징은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느다는 점이다. 최하위 한화가 기대이하 경기력으로 바닥을 치고 있지만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7위로 고전하는 KIA도 1만명에 육박하는 9781명의 관중으로 전년 대비 8.2% 관중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1승1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야구 자체를 즐기는 야구 관람 문화가 하나의 여가 생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걸 나타낸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으로 1~7위의 승차가 3.5경기밖에 되지 않을 만큼 치열하게 전개되는 순위 다툼도 흥미를 키우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계기로 야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졌다. 팀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구단들도 각 팀의 스타선수들을 앞세운 상품들을 개발하며 적극적인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열렬히 응원하고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야구장 문화도 이 같은 흐름에 한 몫 하고 있다. 승패를 넘어 야구와 경기장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는 지금의 폭발적인 관중증가세를 이어갈 원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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