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는 14일 "그리스 정정불안 등 유로지역 악화가 아시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차 금융안정위원회(FSB) 아시아지역자문그룹회의를 마친 뒤 현지 기자들과 만나 "유럽사태 악화 가능성으로 아시아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나오지만 역내 금융시장이 건전한 데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제(CMIM)' 등 역내 금융안전망이 강화돼 있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앞서 회의에서 아시아 경제국들이 유로은행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의 가속화에 대비해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공동의장으로 주재한 이 회의에서 글로벌 및 아시아지역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아시아지역의 금융안정 이슈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회원들은 유로재정위기, 유로은행들의 디레버리징 및 글로벌 금융규제 등이 아시아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지역 금융시스템 안정을 제고하기 위하여 정보교환 및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유럽 금융기관의 디레버리징이 무역금융 위축 등 아시아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과 정책적 대응 방안, 글로벌 금융규제개혁이 신흥시장국 및 개발도상국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
김 총재와 회원들은 유로은행들의 디레버리징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나 유로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 디레버리징이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데 공감하고 정보교환과 정책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이들은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과 관련해선 신흥국, 개도국의 경우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 등 일부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융제도권 밖에 존재하는 지하금융(underground banking)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특징 등이 있으므로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효율적인 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