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3.6%로 0.2%p 낮췄다. 유럽 재정위기, 유가상승 등 악재로 대외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경기둔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던 유럽 재정위기가 내년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4.1%로 제시했다. 현재 경제는 어렵지만 고유가 등 성장둔화에 영향을 미쳤던 악재들이 점차 걷히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가 살아나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낙관했다. 20일 KDI가 발표한 '2012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 3.6%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후 내년에 4.1%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KDI가 지난해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 3.8%에서 0.2%p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예상한 3.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아직 지난해 말 발표한 3.7%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6월말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수정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KD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외악재로 인한 수출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나마 하반기로 갈수록 내수가 살아나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대외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수출이 늘고 내수증가세도 병행되면서 성장률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제는 유럽 재정위기와 유가상승 등 대외악재가 예상대로 개선 흐름을 보이지 않을 경우다. 특히 그리스 연정구성 실패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재정위기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DI측은 "유로지역은 재정긴축, 부채조정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하방위험이 높은 상황이지만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완만한 경기개선이 예상된다"고 낙관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세계경제 성장률을 3.1%에서 3.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일부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 KDI측은 "유럽 재정위기를 중심으로 대외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 정책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경기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2.6%, 2.8%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내수증가,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흑자규모가 축소, 올해는 183억 달러, 내년에는 12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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