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후 2개월 동안 자동차, 석유 제품 등 수혜품목으로 꼽힌 제품들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FTA 혜택 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19.4% 증가한 4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비혜택 품목 수출은 69억3000만달러로 6.9% 증가하는데 그쳤다.
관세청 관계자는 "FTA 혜택 품목군의 수출 증가율이 미국 수출 전체 품목의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교역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수요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2.5∼4%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미국 수출의 18%를 차지하는 자동차는 관세 인하가 유예됐음에도 불구하고 동반 기대심리로 수출이 31% 증가했다.
배럴당 평균 52.5센트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제트유는 석유제품 수출의 주요 품목(66% 상당)으로 42% 늘었다.
타이어·고무관·고무밸트 등도 수출 호조로 10% 증가했다.
섬유류는 평균 10.1%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한 2억46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수입은 FTA 협정관세를 적용받는 과실류와 사료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고 반도체 관련 품목도 지속적으로 수입이 늘었다.
반면 비혜택 품목으로 꼽히는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40%, 13% 감소했다.
또, 한-미 FTA 발효 이후 2개월간 세계 전체 수출은 934억달러(4.0% 감소), 수입은 890억달러(2.3% 감소)로 무역수지는 44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 중, 대미 수출은 111억8000만달러(11.3% 증가), 대미수입은 77억3000만달러(2.0% 증가)로 34억5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및 유럽연합(EU)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수출입은 위축됐지만 미국과의 수출·수입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뉴스1